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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생애 단계 이론은 인간 발달을 8개의 주요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며, 각 단계는 특정한 심리사회적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획득되는 덕목(virtue)을 제시한다. 이러한 덕목들은 각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1. 희망(Hope): 첫 번째 단계는 영아기(출생~18개월)로,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의 갈등을 다룬다. 이 시기 아기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거나 불신을 가지게 된다. 아기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을 받는다면 기본적 신뢰를 형성하며, 이는 아이가 이후의 관계에서 신뢰를 발달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아이는 세상을 예측할 수 없고 두렵게 여길 수 있다.

2. 의지(Will): 두 번째 단계는 18개월~3세의 초기 아동기에 해당하며,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의 갈등을 겪는다. 이 시기의 아동은 자율성을 발달시키고자 하며, 부모는 이를 격려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실수를 허용받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율성을 발달시킨다. 반대로, 실패에 대해 비난받으면 수치심과 의심을 경험하게 된다. 성공적으로 이 단계를 넘기면 아이는 의지를 발달시킨다.

3. 목적(Purpose): 세 번째 단계는 3~5세의 미취학 아동기에 해당하며, '자기주도 대 죄책감'의 갈등을 경험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는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다. 부모와 교사가 이 행동을 격려하면 아이는 리더십과 자신감을 기르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결정을 제한하거나 비판하면 죄책감이 형성된다. 이 단계를 잘 수행하면 아이는 목적이라는 덕목을 획득하게 된다.

4. 유능(Competence): 네 번째 단계는 5~12세의 취학 아동기에 해당하며, '근면 대 열등감'의 갈등을 겪는다. 아이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각을 시작한다.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노력을 격려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유능감을 발달시킨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유능감이라는 덕목을 얻게 된다.

5. 충성(Fidelity): 다섯 번째 단계는 12~18세의 청소년기에 해당하며, '정체성 대 역할 혼란'의 갈등을 겪는다. 청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며, 이는 자기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가 청소년의 탐색을 지원하면, 아이는 충성이라는 덕목을 발달시키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6. 사랑(Love): 여섯 번째 단계는 18~40세의 성년 초기에 해당하며, '친밀감 대 고립'의 갈등을 다룬다. 이 시기 성인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사랑이라는 덕목을 발달시킨다. 이 관계 형성이 실패하면 고립감과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7. 돌봄(Care): 일곱 번째 단계는 40~65세의 중년기에 해당하며, '생산성 대 침체성'의 갈등을 경험한다. 이 단계에서는 사회적 기여와 후세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돌봄이라는 덕목을 발달시킨다. 만약 개인이 사회적 기여에 실패하면 침체감과 후회감을 느낄 수 있다.

8. 지혜(Wisdom): 마지막 여덟 번째 단계는 65세 이후의 노년기에 해당하며, '자아 통합 대 절망'의 갈등을 겪는다. 개인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이를 받아들이거나 후회하게 된다.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 지혜라는 덕목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형성한다.

각 단계에서의 양극은 서로 긴장과 대립 관계를 이루지만, 어느 한쪽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이 양극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이를 모두 수용할 때 비로소 각 단계의 덕목이 발달된다.

자아와 발달이론

에릭 에릭슨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주장한 심리성적 발달의 다섯 단계를 부정하고, 인간의 발달을 여덟 단계로 제시한 것이다. 에릭슨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심리사회적 발달 과정을 8단계로 이론화하며, 모든 인간이 온전한 발달에 이르기 위해 이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의 저서 아동기와 사회에서 잘 드러난다.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성기기' 단계를 '청년기'로 대체하고, 성년기 이후에 추가적인 세 가지 단계를 설정했다. 이후 그의 아내인 요안 세르손 에릭슨(Joan Serson Erikson)은 노년기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서구 사회를 고려하여, 9번째 단계를 추가했다.

또한, 에릭슨은 자아 심리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프로이트가 강조했던 '이드(id)'의 역할보다 '자아(ego)'의 역할을 더 중시했다. 에릭슨에 따르면, 인간이 처한 환경은 그들의 성장과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자기 인식과 자아 정체성의 근원이 된다.

에릭슨은 그의 이론을 성인기 후반에 적용한 책인 간디의 진리로 퓰리처상과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의 발달 이론이 생애 전반에 걸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에릭 에릭슨의 성격 발달 이론은 전 생애를 통해 이루어지는 발달 과정을 중시한다. 그는 발달을 생애 전반에 걸친 적응 과정으로 보았으며, 긍정적 경험뿐만 아니라 부정적 경험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의 이론에 따르면, 각 단계에서 직면하는 갈등과 그 해결이 발달의 핵심이다. 

1) 신뢰감 대 불신감 (영아기, 0-1세)  
   영아기의 주요 발달 과제는 신뢰감 형성이다. 어머니가 유아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면 신뢰감이 형성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불신감이 형성된다. 이 시기의 신뢰감은 이후 모든 사회 관계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전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으며, 어느 정도 불신감의 경험도 중요하다. 신뢰와 불신 간의 균형을 통해 '희망'이라는 힘이 생긴다.

2) 자율성 대 의혹(수치심) (유아기, 2-3세)  
   유아는 자율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선택과 결정을 시작한다. 대소변의 통제와 같은 기본적인 자율성을 통해 스스로의 의지를 표현하게 된다. 그러나 자율성을 적절히 발달시키지 못하면 수치심과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의 자율성은 법과 질서에 맞닿아 있다.

3) 주도성 대 죄책감 (유치기, 3-6세)  
   이 단계는 아이가 목적을 설정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시기이다. 성공적인 발달은 목표를 설정하는 능력에서 비롯되며, 지나친 훈육이나 윤리적 강요는 죄책감을 형성할 수 있다.

4) 근면성 대 열등감 (아동기, 6-11세)  
   학교에서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근면성을 발달시킨다. 그러나 실수나 실패가 반복되거나, 사회적 편견에 직면할 때 열등감이 발달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의 성공은 성인이 되어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5) 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 (청소년기, 약 12-20세)  
   이 시기는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다. 자아 정체감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뜻하며, 실패하면 정체감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이상적인 특징은 직업과 가치에 대한 헌신을 나타내는 '충성'이다.

6) 친밀성 대 고립감 (청년기, 약 20-40세)  
   청년기는 직업 선택과 배우자 찾기 등 성인 생활의 시작을 의미한다. 정체감을 확립한 사람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은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친밀한 관계는 인간관계에서의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7) 생산성 대 침체감 (중장년기, 약 40-65세)  
   중장년기에는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과 생산성이 중요하다. 생산성은 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살아갈 사회에 대한 관심을 포함한다. 생산성이 부족하면 침체감을 느끼며, 자기 중심적인 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중년기의 덕목은 '돌봄'이며, 이는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행동을 포함한다.

8) 자아통합성 대 절망 (노년기, 65세 이상)  
   노년기에는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삶이 가치 있었는지 평가하게 된다. 삶이 만족스러웠다고 느끼면 자아 통합성을 이루지만, 그렇지 않으면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 단계의 덕목은 '지혜'이며, 이는 인생의 마무리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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